소닉티비로 야구를 ‘듣는다’는 것: 시각장애인 봉사자가 경험한 접근성 도구의 진화
지난해 가을, 첫 봉사 활동을 위해 잠실야구장 근처의 한 시각장애인 복지관을 찾았을 때였다. 느린 걸음으로 도착한 교육실에선 소닉티비의 화면이 반짝이고 있었다. 동료 봉사자가 “오늘은 소닉티비에서 무료실시간스포츠중계를 켜 놨어”라고 말했지만, 내 귀에는 오직 관중의 함성과 해설자의 떠들썩한 음성만이 뒤섞여 들려왔다. 시각이 정상이던 때와 달리, 화면 너머의 선수 위치나 투구 코스를 전혀 짐작할 수 없었다. 그 순간, ...